나는 원래 기계를 다룬다던가, 무언가 조립한다던가, 공구를 이용해 무얼 만든다던가 그런걸 좋아한다.
어릴 때도 인형놀이보다는 산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꺾어서 다듬어 칼을 만드는 걸 더 좋아했다.
요즘엔 그런 이야기가 드물지만, 그때는 - 여자애가 무슨 -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사내아이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이젠 뭐, 익숙하다.
이사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가 예전에 내가 쓰던 아이폰을 찾았다.
아이폰6s!
동생과 신사동에 함께 살 시절, 둘이서 맥주 한캔씩 하면서 신세 한탄도 하고 하다 홧김에 둘이 질러버린 아이폰6s!
동생은 카타르에 - 싱가폴이었나 - 해외파견가서 잃어버렸지만, 나는 여지껏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사오기 전까지 게임폰 등등으로 잘 써먹었지만, 한번 리퍼받고 3년이상 쓰니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서 핸드폰이 터질거 같다는 불안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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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묵혀두고 꺼낼 생각도, 버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씨가 자신이 수리를 해보겠다며 수리키트를 주문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수리를 성공하면 자신에게 달라며, 그럼 2만원으로 아이폰을 얻는다고 아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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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도 모르고 그냥 주문했다. 사람들이 많이 주문한거 ㅎㅎ
내돈내산!! 이 아니고 박씨돈내산 ㅋㅋㅋ
사실, 엊그제 도착했는데, 게으름뱅이처럼 있다가 오늘 펼쳐봤다.
박씨가 갑자기 나보고 해보라고 한다. 이런거 좋아하지 않냐면서.. 음,
나야 좋았지만, 내가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오늘 친구들과 치킨게임에 빠져서인듯!
하지만, 나도 좋으니까 내가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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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수리키트와 설명서.
음, 잘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그냥 시작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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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조그만 구멍에 나사를 빼라니..
오랜만에 드라이버를 잡아서 그런지, 왼쪽으로 돌려야 빠지는걸, 오른쪽으로 한참을 조이다가 뚜껑이 열리기 직전에 왼쪽으로 돌려보고 나사를 풀었다.
다음은 액정을 들어올리는 일이었는데, 사실 이부분이 좀 까다로워보이긴했으나 내 아이폰은 부푼 배터리덕에 액정이 들려있는 상태라 손쉽게 진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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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을 열고, 배터리연결 단자 부분의 나사를 제거한다. 처음엔 몰랐는데 키트로 들어있는 드라이버가 자석기능이 있어서 생각보다 편리했다. 저렴이 치고는 쓸만 한듯!?
그러나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설명서를 보고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흠,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기보다는 이걸 떼내야 하는건지, 이미 제대로 진행한건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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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튭 고고!
애초에 설명서에도, 글자설명으로는 힘드니, 유튭을 찾아보고 진행하길 바란다고 나왔으니까, 내가 바보는 아닌거야.
이제 유튭을 보면서 진행.
아, 그런데 유튭과 설명서가 다른 내용이 있다 ㅇㅅㅇ 이건 어쩌지
설명서에는 진동단자를 떼라는 이야기가 없는데 유튭에는 진동단자를 분리하라고 되어있다. 유튭님 설명을 들어보니 배터리 분리를 편하게 하기 위한거라니까, 따라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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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단자를 제거하고 양면테이프제거! 쉽네~ 하는 순간 깨달았다.
왜, 설명서에, - 유튭을시청하신후 - 라고 써있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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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튭처럼 양면테이프를 잡고 죽- 늘여서 안쪽에 붙은것까지 한꺼번에 제거했어야 하는데, 아,, 이렇게 겉에 나온부분만 살짝 떼버리고 신났던 나...
결국, 드라이버로 배터리를 들어내고 안쪽 양면테이프를 다시 잡아 당겨 어렵사리 제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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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로 인해 쭈굴탱이 된 -이제버릴- 배터리, 그리고 드라이버로 상처만 남게된 내 아이폰 ㅠㅠ
내부는 안보이니까 ㅇㅅㅇ
이제 새 배터리를 넣고 닫으면 끝.
다음번 수리에 떼기 쉽도록 나온 신형 양면테이프를 붙이는데, 이번에도 또 사고 ㅇㅅㅇ
이정도면 난 수리에 소질이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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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가 배터리에 부착되도록 했어야 하는데 반대로 붙여서 테이프로 수술해줌 🤣🤣🤣
이제 덮자 덮어.
아까 열어준 배터리 연결단자랑 진동단자 다시 닫고, 액정을 닫았는데, 이런.
으흐흐흐, 이런!!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결국 다시 다 열어서 맞춘다음에 다시 닫았다. 하..
그래도 성공
충전기를 꽂자 살아났다! 캬아~ 역시 금손! ㅇㅅㅇ 이랄까... 하하...
혹시나, 나의 똥손 내용을 보고 아이폰수리를 할 수있는 분들은 없으시겠지만
(있으시다면 정말 금손!)
혹시 원하시는 분들이 있을까해서, 유튭 동영상과, 신형 양면테이프 붙이는 법 설명을 남겨둘께요!
(참고로 이분과 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이지만 제가 오늘 도움을 받았으므로, 다른분들도 도움받으시라고 올려봅니다)
음,
2번에서 뒤집어 붙여서 저는 실수있더랬죠 ㅋㅋ
아 그리고,
저는 구매할때, 수리키트 포함으로 해서 더 비싸게 샀는데 기본으로 수리키트가 들어있어서 수리키트 미포함으로 하면 더 저렴하게 살수 있어요. 물론 배터리도 대용량이 아닌 기본으로 하면 더 저렴해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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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제가 수리하면서 쓴 수리 키트가 있고, 수리키트 포함으로 했을 때 따로 수리키트가 오는데요,
유튜버님께서 사용하신거 같은 핀셋이라든지 그런것들이 더 들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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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수리키트 박스와, 그 안에 들어있는 새 수리키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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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점가서 수리하면 비싼데, 저같은 똥손도 이렇게 쉽...
산을 넘고 넘어 수리를 완성했습니다. 박씨가 보고 엄청 좋아하네요 흐흐
유튭님은 설명하면서도 15분도 안걸리던데, 전, 음,,,, 네. 해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저렴하게 잠자고있는 아이폰을 살려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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